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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에서 주관했던 프로그램이었는지 아니면 고려대학교 KUBA처럼 교환학생을 위한 동아리 또는 학생회에서 주관했던 행사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부다페스트 투어가 있어서 냉큼 신청했다.
여담으로 부다페스트(Budapest)는 도나우 강 서안(西岸)의 부다(Buda) 지구와 동안(東岸)의 페스트(Pest) 지구가 합쳐져서 부다페스트(Budapest)가 되었다. 그래서 역사적인 건물 부다 왕궁, 마티아스 성당(한국 여행책자에는 보통 '마차시 성당 or 마차시 교회'로 소개) 등은 부다 지구에 있고, 신식 건물들은 대부분 페스트 지구에 있다.
정리하면 부다페스트는 한국의 서울과 유사하다. 한강의 북쪽을 뜻하는 한양(漢陽) 소위 말하든 사대문(四大門) 안에 궁궐(宮闕)과 종묘(宗廟)이 있듯이 역사적인 건물은 부다 지구(도나우 강 서안)에 있고, 계획도시로 발전한 강남(江南)이 있듯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이중 수도가 되면서 빠르게 발전한 페스트 지구(도나우 강 동안)이 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어로 발음하면 부더페슈트에 가깝다. 참고로 부다페스트 발음은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주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블랙 위도우(Black Widow)'에서 블랙 위도우가 장물아비 '릭 메이슨(Rick Mason / O.T. 패그벤레이[O. T. Fagbenle])와 실랑이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여하튼 본론으로 넘어가서 부다페스트 투어 중에 헝가리 국회의사당(헝가리어 Országház)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진짜 기회가 된다면 꼭 헝가리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후술하겠지만 헝가리 국회의사당 내부에서는 헝가리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국보(國寶)인 '성 이슈트반 왕관'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 이슈트반 왕관은 헝가리 왕국의 초대 왕으로서 우리 기준으로는 단군 할아버지에 비교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헝가리'라는 국가의 정체성 확립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기 때문에 '성 이슈트반 1세'로 불리고, 그가 썼던 왕관인 성 이슈트반 왕관은 헝가리 국장(國裝)으로 지정될 정도이다.
왕관의 십자가가 기울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바티칸의 로마 교황이 헝가리 왕에게 왕관을 하사하였는데 운송 과정에서 십자가가 휘었다는 설이 있고, 다른 설은 도둑이 왕관을 훔쳐서 도망치다가 떨어트려서 십자가 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가로 성 이슈트반의 손으로 추정되는 손 뼈는 국회의사당과 마찬가지로 페스트 지구에 있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bazilika)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헝가리 국회의사당은 강 건너편 부다 지구에서 바라본 새하얀 건물 또는 아경 사진이 많은데, 페스트 지구에서 본 국회의사당은 군데군데 회색(혹은 잿빛) 부분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국회의사당 정문에 모여서 가이드와 함게 헝가리 국회의사당 내부로 진입! 학교 차원에서 이동했기 때문에 따로 신분증 검사를 안 했던 것 같은데 만약 했다고 하면 당시 소지했던 헝가리 거주증(아쉽게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방을 도둑맞아 실물은 분실ㅠ)을 제시했거나 아니면 여권을 제시했던 것 같다.
헝가리를 상징하는 곳이자 역사가 오래된 만큼 내부가 정말 화려하고 잘 꾸며져있다.
내부가 화려해서 볼 거리가 워낙 많았지만 그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국회의사당 모형이다. 전설(傳說)에 따르면 모형이 워낙 커서 모형 제작자의 집을 부수고 모형을 꺼내고 그 집을 헝가리 정부에서 다시 복구해 주었다고 한다.
내부 투어를 하던 중 계단에서 바라본 구도가 너무 예뻐서 잠시 사진을 찍기 위에 무리를 이탈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정장 입은 직원이 바로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일행과 떨어지면 안 된다고 경고를 해서 겁먹고 바로 일행에게로 돌아갔다.
이제 헝가리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의 핵심인 성 이슈트반 왕관을 만나볼 차례! 아마도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도 소개가 되어서 같이 교환학생(에라스무스, Erasmus)을 한 친구들에게 페이스북으로 보여줬던 것 같다.
헝가리의 국보 중에 국보인 만큼 헝가리 군인들이 상시 성 이슈트반 왕관을 지키고 있다. 사람이 많아서 급하게 찍느라 많이 흔들렸는데 성 이슈트반 왕관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도 역시 웅장하고 너무 멋졌다. 아마도 여기서 성 이슈트반 왕관의 십자가가 왜 휘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다음은 국회의사당인 만큼 의원들이 회의를 하는 회의장으로 이동하였는데 헝가리는 EU 가입국인 만큼 EU 회의가 열릴 경우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활용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아름다운 국회의사당을 갖고 있는 헝가리인들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저 투어에 참여했을 때는 헝가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정말 1도 없었을 때라 헝가리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하면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 아예 감이 없었다.
하지만 한창 유럽병에 걸렸을 때는 부다페스트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헝가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지금 다시 한번 내부 투어를 한다면 자세히 꼼꼼하게 살피며 투어를 하고 싶다.
혹시 헝가리 여행 도중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로 놓치지 마시고 반드시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
국회의사당 · Budapest, Kossuth Lajos tér 1-3, 1055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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