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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른 게 벌써 뚱주가 첫돌을 맞이했고, 돌 사진을 찍을 곳을 상당히 늦게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방역지침이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돌잔치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최대 걱정거리였기 때문에 스튜디오 촬영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도 했고, 겨울이라서 돌 사진 촬영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
돌 사진을 찍기 전에 고려한 사항은
1) 돌 사진 촬영과 함께 식사가 가능한 곳
2) 한옥을 배경으로 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3) 전통 돌사진
4) 아이 한복 대여가 가능한 곳
5) 부모 한복 대여가 가능한 곳
6) 가격
7) 되도록이면 집에서 가까운 곳
1번을 고려했던 이유는 돌잔치와 첫돌 사진 촬영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면 뚱주도 덜 피곤하고, 양가 부모님도 돌잔치에 모신 김에 사진 촬영을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찾아보니 집에서 가까운 곳에 식사와 함께 돌 사진이 촬영 가능한 곳이 있었지만 방역지침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예약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마감이 되어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1번을 제외하고 조건에 맞는 스튜디오를 찾아보았는데 아무래도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북촌 한옥마을(계동, 가회동, 삼청동)에 있는 스튜디오들이 많이 검색이 되었다.
검색과 동시에 와이프 친구들 중에 돌사진을 촬영한 친구들에게 어느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였는지 물어봤다. 스튜디오 이름을 받고 홈페이지에서 샘플 사진을 확인했는데 내 기준에는 투 머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와이프 친구들이 촬영한 곳은 알아보지 않기로 했다.
여담으로 와이프가 찾아본 곳 중에 KBS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샘 해밍턴 가족 월벤져스(윌리엄, 벤틀리 형제)이 촬영한 곳으로 서당 신(훈장님(아빠)과 아이가 함께 찍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하려고 했으나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실패ㅠ
2~7번을 고려하여 최종 선택한 곳은 삼청동에 위치한 '이다한옥'!
상품은 '예그리나'를 선택하였는데 4번, 5번(아기 및 부모 한복 대여)이 상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 상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다한옥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옥스튜디오 이다한옥
한옥스튜디오, 전통돌사진, 한옥돌사진, 전통돌스냅, 한옥돌스냅, 돌잔치스냅, 돌가족사진, 전통돌상스튜디오
www.edahanok.com
돌사진 한옥스튜디오 이다한옥 주차
이다한옥의 주차는 한 대만 가능하고, 주차 공간 차제는 협소하지 않은데 경사진 언덕길과 좁은 공간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큰 차를 가져가시거나 저처럼 운전이 서툰 분은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주차를 성공하긴 했으나 블로그에 소개된 자리(스튜디오 앞 경사길)는 이미 빼곡히 주차가 되어 있어 주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가뜩이나 길이 좁은 데다 길거리 주차까지 되어 있어서 두세 번 비켜주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침고로 저는 오전 촬영이었지만 오후 촬영하실 경우 주차할 때 더욱 혼잡할 수도 있습니다.
이다한옥 돌 사진 촬영 후기
이다한옥 촬영은 오전 9시와 오후 1시 반 두 번이 있는데, 오후 타임 예약이 다 차기도 했지만 오후에 움직이면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비어있는 오전 타임으로 예약을 하고 돌 사진을 촬영했다.
후술하겠지만 아침 일찍 움직인 탓인지 뚱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진 찍는 동안 1시간 정도 울자 오후 타임을 선택하지 않은 후회가 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뚱주의 컨디션을 희생했지만 일찍 서두른 덕분에 8시 40분쯤 이다한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내를 받아 주차를 한 뒤 우리가 선택한 상품 '예그리나'에 대해서 안내를 받고 촬영할 신을 골랐다. 촬영할 신을 고른 뒤에는 뚱주 한복, 와이프 한복, 그리고 내가 입을 한복을 골랐다.
예그리나의 경우 12 컨셉 중 5 컨셉을 고를 수가 있는데 우리는 서당(독사진), 거문고(독사진), 장기(독사진), 장독대(독사진), 그리고 마당(가족사진)을 선택하였다.
기본 상품에 추가로 메이크업을 선택하여 내가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와이프가 뚱주에게 한복을 입혔고, 와이프가 메이크업을 받고 한복을 입는 동안 전통 옛날 돌사진(프로필)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뚱주가 졸려 하는 것 같아서 일단 뚱주를 재우기로 했다.
뚱주가 낮잠을 잤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귀만 열심히 만지작거리고 눈은 비볐지만 결국 낮잠을 자지 않아 컨디션이 별로였다.
와이프가 메이크업을 끝난 뒤 본격적으로 돌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전통 옛날 돌사진(프로필) 촬영!
뚱주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표정이 베스트샷이었다ㅠㅠㅠ
두 번째는 마당에서 한복 가족사진 촬영!
여러 번 시도했으나 뚱주가 울어서 웃는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ㅠㅠㅠ 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보정본으로 뿌앵 우는 사진을 선택했다. 뚱주야 아빠가 미안해ㅋㅋ
세 번째는 아빠와 마주 보고 장기 두는 독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뚱주가 너무 울어서 포기하고 가족사진인 다도(茶道) 신으로 急 변경! 이때부터 뚱주의 컨디션이 조금 나아져서 웃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네 번째는 거문고 신!
거문고에 과자를 올려서 아이가 거문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서 마치 거문고를 켜는 듯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섯 번째는 서당 신!
평소에 집에서 볼펜을 갖고 논 덕분인지 뚱주가 붓도 잘 갖고 놀아서 서당 신에서 베스트 샷을 건질 수가 있었다.
여섯 번째는 전통 돌상 및 돌잡이 사진!
이때부터 뚱주의 컨디션이 다시 떨어졌는지 무표정 사진도 겨우 건졌다ㅠㅠㅠ 돌잔치에서 이미 돌잡이를 해서 크게 의미 없지만 이번에는 뚱주가 판사봉을 잡았다. 뚱주 독사진은 이번에도 뿌앵 우는 모습이 귀여워서 보정본으로 우는 모습을 선택했다ㅎㅎ
일곱 번째는 장독대 신!
뚱주가 장독대를 붙잡고 오래 서있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소파와 TV 장, 그리고 의자를 열심히 붙잡고 일어선 덕분인지 넘어지지 않고 오래 서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은 캐주얼 옷을 입고 마당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멍청하게 뚱주 양복을 두고 와서 어쩔 수 없이 입고 간 옷으로 대신 찍었다.
FESTINA LENTE! 대학교에서 교양 수업으로 들은 라틴어 수업 중에 기억하는 유일한 라틴어 문구이자 로마 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으로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뜻인데, 체크리스트를 만들면서 준비를 했건만 정작 당일에 급하게 서두르다가 멋진 뚱주의 양복을 두고 와서 어쩔 수 없이 입던 옷으로ㅠㅠㅠ
겨울이라 어쩔 수 없지만 마당 신, 장독대 신 등 밖에서 촬영하는 컨셉을 고른 경우에는 오후에 촬영하거나 아니면 겨울을 피해서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뚱주 컨디션이 별로여서 운 것도 있었겠지만 추위에 촬영을 하려니 뚱주가 힘들어서 더 울었던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액자 및 추가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잔금을 지급하니 어느덧 오후 12시! 가장 고생한 뚱주는 피곤한 탓에 차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뚱주야 고생 많았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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