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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합 금지도 피하면서 원우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찾아야 했기에 KMBA 학생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정말 고심이 많으셨을 것 같다.
처음에 KMBA Movie Night(큼바 무비 나잇)을 개최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지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영화관을 대관해서 모이는 줄 알았다. 공지를 자세히 보니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KMBA(큼바) 원우님들과 모임을 갖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서 자동차 극장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냉큼 신청했다.
다행히 나와 같은 동네(엄밀히 따지면 같은 구)에 사는 KBMA 원우가 있어서 만나서 파주 자유로 자동차 극장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 시간이라 막힐 거라 예상했지만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차가 막혀서 2시간 만에 도착ㅠ
여담으로 파주에 출퇴근하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파주 자유로 자동차극장이 자신의 회사 근처란다ㅋㅋ 이 친구 메일 이 거리를 어떻게 출퇴근하는지...
자동차 극장은 처음이어서 출발하기 전에 살짝 검색을 해봤는데 공통된 의견은 빨리 가서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일반 영화관과 달리 자동차 극장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늦게 가면 안 좋은 자리에 배정되어 스크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KMBA 학생회에서 파주 자유로 자동차 극장 2관 전체를 대여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었지만 진짜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신기해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보았다ㅎㅎ
도착을 하니 학생회에서 저녁 도시락과 물 그리고 음료를 나누어 주셨다. 오랜만에 만난 큼바 원우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배가 고픈 나는 일단 도시락을 먹고 인사는 나중에 했다ㅎㅎ
간식으로는 파주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맛있는 마늘 바게트와 같은 OT 조이자 나와 같은 재무회계 수업을 듣고 있는 모 원우님이 후원해 주신 벤앤제리(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모 원우님 얼굴 직접 보고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극장이 워낙 넓어서(?) 개별 카톡으로 대신했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오랜만에 얼굴을 본 띠 친구들과 근황과 큼바 생활의 푸념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1부 순서인 큼바라디오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각자 차로 돌아가서 큼바라디오에서 나오는 원우님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였다.
자동차 극장에서는 입장할 때 각 상영관 별 라디오 주파수를 알려주신다. 차에서 FM 라디오를 켜고 해당 주파수를 맞추면 소리가 나오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30분 이상 시동을 안 켜면 방전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시동을 켜주거나 아니면 계속 시동을 켜고 있어야 한다. 내 차는 그런 문제가 없는데 안전 문제 때문에 시동을 켜면 앞, 뒤 라이트가 들어오는 차량이 있어서 이런 차들은 별도의 가림막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매점에서 검은 비닐을 구매하여 헤드라이트, 백라이트를 가려줘야 한다. 미리 얘기하자면 영화 상영 중에 어떤 차량이 시동을 다시 켰는데 헤드라이트를 제대로 가리시지 못했는지 빛이 비쳐서 조금 아쉬웠다. 물론 나도 실수를 해서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보니 후미등에 불이 들어와서 뒤 차주분께서 알려주셔서 급하게 가림막을 구매하였다. 그래도 영화 상영 전에 조치를 해서 영화 관람하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여하튼 다시 큼바라디오 사연으로 돌아가면 사연을 읽어주시는 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전문 성우님이셨는데 그 분의 정체는 바로!!!
게임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뿝!으로 유명한 오버워치(Overwatch) 솜브라(Sombra)의 김연우 성우님!
전문 성우분은 다르다고 느꼈던 게 일단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고, 사연을 정말 내가 보낸 것처럼 감정 이입을 하며 읽어주셔서 비록 내가 보낸 사연이 아니었지만 모든 사연에 공감이 되었다. 모든 사연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사연은 아마 원우님의 자녀가 보낸 사연인데 김연우 성우님께서 거짓말 아니라 정말 7살 아이처럼 목소리를 내어 사연을 읽어주셔서 깜짝 놀랐다!!!
영화 시작 전에 2021 KMBA 개강 총회 때 영상이 나왔는데 민망하지만 내가 나와서 한 컷 찍어보았다ㅎㅎ 3월 개강 총회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2주 뒤면 기말 고사고... 이제 KMBA 2021학년 1학기가 곧 끝이라니...ㅠㅠㅠ 제목에도 썼지만 이번 KMBA Movie Night이 실질적인 1학기 종강 총회 같아서 너무나 아쉬웠다.
드디어 영화 시작! 영화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원제 'F9: The Fast Saga')였는데 나중에 개별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딱 맞는 영화인 것 같다. 분노의 질주(패스트 앤 퓨리어스, Fast & Furious) 시리즈가 워낙 인기가 있고 항상 전 작품보다 더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야 하는 것 때문에 이번에 자기장 장치를 이용한 액션이 등장했다.
문제는 이 자기장 장치가 등장하면 '분노의 질주'의 상징인 자동차 액션이 아니라 단순한 SF가 돼버렸다. 즉, 더 화려한 액션을 추구하기 위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형제로 나오는 돔(빈 디젤)과 제이콥(존 시나)의 갈등과 갈등이 앞뒤 맥락이 없이 눈빛 하나만으로 화해가 되기 때문에 서사가 완전히 망가졌다. 물론 분노의 질주 특성상 액션이 더 중요하지만 이번 작품은 액션도 별로 서사도 별로인 작품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142분 동안 액션도 서사도 제대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작품!
PS) 모두들 죽었다고 믿었던 '한'이 다시 등장하는 과정도 너무 설명이 부족함.
https://www.youtube.com/watch?v=L9Y-hn2COm0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바로 출구로 향했다. 자동차 극장 후기 중에 하나가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소 일반 극장에서는 엔딩 크레딧 뒤 쿠키 영상을 기다리거나 주변 정리를 하고 조금 천천히 나가는 편인데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정말 엔딩 크레딧 올라감과 동시에 바로 출구로 향하는 내 나름의 분노의 질주를 찍었다.
늦은 시간이라 막히진 않았지만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극장에서 출발한 뒤 약 한 시간 뒤에 집에 도착했다. 너무나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고 아침에 비몽사몽 일어나서 이 포스팅을 남긴다.
까먹고 있었다가 가방을 정리하면서 어제 받은 기념품을 꺼내봤는데 무더운 여름에 알맞은 휴대용 선풍기! 사이즈도 귀엽고 앙증맞아서 뚱주 유모차에 달면 딱일 것 같다ㅎㅎ
이것으로 실질적인(?) 종강 총회 큼바 무비 나잇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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