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0일 전 세계 소닉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기다리던 소닉 실사 영화의 예고편이 올라왔는데 소닉의 모습이 정말 끔찍했다. 속된 말로 충공깽(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https://www.youtube.com/watch?v=SfEpqmdXhiU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감독이 나서서 소닉의 디자인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하고, 그다음 공개된 트레일러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2020년에 공개된 공식 예고편도 게임 소닉 디자인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2019년 공개되었던 처음 디자인이 워낙 충격이었기 때문에 2020년 예고편의 소닉은 다시 보니 선녀 같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by7ZHLnkA
영화 수퍼 소닉(Sonic the Hedgehog, 2021) 줄거리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가 의례 그렇듯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1. 외계 생명체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지구에 온다.
→ 고향에서 위협을 받던 어린 소닉이 링을 통해 다른 세계를 거쳐 지구에 오게 된다.
2. 그동안 정체를 잘 감추고 있던 외계 생명체가 주인공에게 들킨다.
→ 혼자 오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외로움에 사무쳤던 소닉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다가 미국에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고, 이를 조사하는 정부의 조사단을 피해 주인공(제임스 마스던 '톰 와코우스키' 역)의 집에 들어갔다가 주인공에게 들킨다.
3. 주인공은 처음에 외계 생명체를 배척하지만, 같이 지내면서 외계 생명체를 이해하게 된다.
→ 소닉이 링을 찾으러 샌프란시스코에 가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우기고, 사람들과 지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고를 치는 등 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들지만, 소닉의 버킷 리스트를 보며 소닉을 안쓰러워한다.
4. 한편, 2번을 계기로 외계 생명체를 알게 된 인물이나 집단이 외계 생명체 그 자체 혹은 그것의 힘을 노린다.
→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닥터 로보트닉(짐 캐리)를 보내고, 닥터 로보트닉은 소닉의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가시를 조사하던 중 가시에서 무한 동력 수준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을 보고 소닉을 잡기로 결심한다.
5. 주인공과 외계 생명체가 위험에 빠진다.
→ 닥터 로보트닉이 소닉을 잡기 위해 주인공과 소닉을 추격한다.
6. 외계 생명체가 주인공을 구출하고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 또는 집단을 물리친다.
→ 소닉이 닥터 로보트닉을 물리친다.
7. 6번의 과정에서 주인공과 외계 생명체는 친구가 된다.
→ 소닉이 닥터 로보트닉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목숨을 구해준다.
8. 후속작(복수를 다짐하는 인물 혹은 집단의 모습이 나오는)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나온다.
→ 쿠키 영상에 다른 세계로 사라진 닥터 로보트닉과 다른 세계에서 지구로 넘어온 테일즈(마일즈 테일즈 프로워)가 등장한다.
영화 수퍼 소닉은 위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소닉의 상징인 '빠른 속도'를 이용한 웃긴 장면이나 액션이 등장하고,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인 '짐 캐리'가 등장하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화에 많은 볼거리와 웃음을 제공한다.
영화 '수퍼 소닉(Sonic the Hedgehog)' 총평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고슴도치 '소닉(Sonic)'에 대한 추억이 없어도
짐 캐리표 코미디 덕분에 킬링 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단, 중간중간 어설픈 CG는 눈에 조금 거슬리기도
일단, 소닉 시리즈 게임을 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소닉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스터 에그가 많아서 좋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Paramount Picture)를 소개하는 로고가 원래는 별인데 영화 수퍼 소닉에서는 특별히 소닉이 링을 먹을 때 나는 소리와 함께 별 대신 링이 등장한다.
또한, 세가(Sega) 로고가 등장할 때 세가에서 제작했던 수많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그 게임들이 모자이크처럼 한 데 모여서 세가 로고를 완성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소닉의 행동과 등장하는 배경, 그리고 소품 등이 게임 소닉 시리즈의 것을 차용하였고, 백미(白眉)는 엔딩 크레딧이 게임 화면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게임 소닉처럼 잘 꾸몄다.
아쉬운 점은 줄거리를 아홉 줄로 요약하였듯이 별다른 반전 없이 예상 가능한 이야기의 흐름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점은 별로 없다.
아니다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코미디 영화의 대표 주자인 '짐 캐리'의 멋진 연기!
CG는 소닉이 거북이를 안고 달리는 장면처럼 소닉을 집중해서 보여줄 때나 많이 거슬리는데 정말 아쉬웠던 점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에그맨(짐 캐리)와 소닉의 대결 장면에서 CG가 너무 티가 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에그맨 역할의 짐 캐리가 타고 있는 전투기(혹은 비행선)이 별도의 공간에서 촬영 후 CG 처리를 하였고, 에그맨과 싸우는 주인공 소닉 역시 CG, 그리고 에그맨이 소닉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 드론과 드론의 미사일도 CG, 싸우는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의 빌딩 역시 CG이기 때문에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다.
충공깽 트레일러 때문에 기대치 완전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생각 보다 많이 자연스러운 소닉의 디자인과 짐 캐리의 코미디 연기 덕분에 킬링 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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